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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표

나는 왜 환율을 예측하지 않고 매일 기록만 하는가

by 준로그s 2026. 1. 17.

나는 왜 환율을 예측하지 않고 매일 기록만 하는가
AI Image

 

아침에 휴대폰을 켜면 습관처럼 환율을 한 번 확인한다. 출근길 버스에서이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 전 잠깐의 공백이기도 하다.

 

당장 결제할 일이 없어도, 오늘 환율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한 번쯤 보는 게 일상이 됐다.

처음부터 의도한 습관은 아니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환율이 생활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환율을 신경 쓰게 된 계기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였다.

해외 결제 내역을 보고 “왜 지난번보다 더 나온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가 환율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뒤로는 환전 시점, 구독료 결제일, 해외 쇼핑 같은 일들 앞에서 환율을 검색하게 됐다.

문제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주는 감정이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괜히 손해 본 것 같고, 이미 늦은 선택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부터 환율 관련 글을 더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예측 글도 읽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은 더 바빠졌다. 오늘보다 내일, 이번 주보다 다음 주 이야기가 머릿속을 차지했다.

 

실제로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판단을 계속 미루게 만들었다.

환율이 아니라 내 마음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맞히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일 기록만 하기로 했다.

오늘 환율이 어제보다 어떤 느낌인지, 최근 며칠 흐름 속에서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오늘 소비를 앞둔 입장에서 부담인지 유지인지 정도만 적어두는 방식이다.

 

예측을 하지 않으니 틀릴 일도 없고, 불안해질 이유도 줄었다. 기록은 생각보다 안정감을 줬다.

기준으로 삼은 건 매매기준율이다.

 

실제 결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지만, 생활에서 환율의 방향과 위치를 보기엔 가장 중립적인 값이라고 느꼈다.

현찰이나 송금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다르고, 개인차도 크다.

매매기준율은 오늘 환율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기준에 가깝다.

 

생활 기록으로 쓰기엔 과하지 않았다.

이 블로그를 읽는 사람이 환율을 조금 덜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환율은 선택의 재료일 뿐,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결제를 할지, 조금 나눠서 할지 고민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보면 충분하다.

이 기록들이 환율 앞에서 잠깐 숨을 고르는 기준이 되길 바란다.

 

이 블로그는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되는지를 남긴다.

예측 대신 기록으로, 불안 대신 기준으로 환율을 바라보는 연습. 그 정도 역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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